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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양책·美물가 둔화…연말 환율 1300원 깨질수도"

원화, 위안화 등과 동조현상 강해져

원엔은 연말께 960원까지 갈 수도

美 빅컷에 글로벌 자산 고공행진

유가, 중동분쟁 확산에도 안정세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위안화 강세와 미국의 물가 둔화 움직임에 원·달러 환율이 연말께 1300원을 하향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된 데다 11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달러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어 원화 강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9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27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8.6원 내린 1318.6원에 마감했다. 다음날 오전 2시에는 예상을 밑돈 미 8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 1310.10원까지 하락했다. 한때 원·달러 환율은 1307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300원을 하향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원화는 위안화 및 엔화와 동조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올 6월부터 시작된 달러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이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고 외국인에게는 중국을 대체한 투자시장이 된 경향이 있어 원화는 위안화와 동조화 현상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경기 개선 여부에 따라 원화가 힘을 받을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다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이 확정되면 엔화 강세 요인이고 그 강세 폭이 달러를 하락시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원·엔 환율에 대해서는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을 감안해 현재의 920원대에서 연말에는 96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원·위안 환율은 현재의 187원대에 머물거나 소폭 하락한 185원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자산시장은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중국의 경기 부양책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시작된 전 세계 인플레이션 국면이 연착륙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호재다. 이달 28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33% 상승 마감했다. 올 들어 33번째 최고치 경신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지난 한 주간 네 번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는 “침체 없이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에 순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낙관론은 신흥국 증시와 원자재 시장으로도 번지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MSCI 신흥국 증시지수는 1174.52로 한 주 동안 6.2% 올랐다.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구간 상승률이다. 국제 금값은 지난주 역대 최초로 장중 트로이온스당 27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은값도 온스당 32달러에 다가가며 201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경기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3개월 선물 기준 1만 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안정세를 보이면서 세계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71.98달러로 주간 약 3% 하락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12월부터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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