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지금까지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가 가장 많이 나온 것은 2명이었다.
2014년 김효주가 처음 10억 원을 돌파한 이후 2016년 박성현과 고진영, 2017년 이정은6, 2019년 최혜진과 장하나, 2021년 박민지, 2022년 박민지와 김수지, 그리고 지난해에는 이예원과 임진희가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 아직 6개 대회가 남았지만 벌써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가 3명이나 나왔다.
윤이나와 박현경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단독 2위와 공동 5위에 오르면서 박지영에 이어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2위에 오른 윤이나는 상금 1억 6500만원을 획득해 시즌 상금을 10억 3860만 4286원(3위)으로 늘렸다.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윤이나는 이번까지 4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준우승 상금 합계만 해도 5억 원에 달한다.
이날 4번 홀(파5)에서 60㎝ 버디를 잡은 윤이나는 이후 지독히 버디 퍼팅이 홀을 외면하면서 쉽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후반 15번 홀(파5)에서는 위기까지 찾아왔다. 러프에서 과감히 2온을 노리고 친 샷이 왼쪽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가면서 타수를 잃을 수 있었다. 하지만 10m 가까운 파 퍼팅이 홀에 들어가면서 보기 위기를 넘겼다.
마지막 홀에서 1.8m 버디를 성공한 윤이나는 10억 원 돌파의 유일한 시나리오였던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공동 5위(8언더파 280타)에 올라 상금 5625만원을 더한 박현경도 생애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어섰다. 그의 시즌 상금은 10억 4294만 6085원(2위)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단독 26위 이내면 10억 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박현경은 시작이 썩 좋지는 않았다. 첫날 이븐파 72타를 치고 공동 49위에 머물렀다. 이 성적이라면 상금 10억 원 돌파를 이뤄낼 수 없었다. 하지만 둘째 날 4타를 줄이면서 힘을 낸 박현경은 공동 11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도 2타를 줄인 박현경은 공동 6위로 순위를 더 끌어 올렸고 대회 최종일 다시 2타를 줄이면서 최종 공동 5위(8언더파 280타)에 오르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화 클래식 공동 7위 이후 4개 대회 만에 나온 톱10 성적으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어선 박현경은 분위기 전환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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