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회계법인 가운데 하나인 EY한영이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 집중한 결과 2023년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영업이익을 상당폭 개선했다. 다만 매출은 인수합병(M&A) 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전년 8000억 원대에서 7000억 원대로 다소 줄었다.
EY한영은 30일 한영회계법인과 EY컨설팅의 2023년 회계연도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28억 원, 9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한영회계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804억 원과 60억 4000만 원, EY컨설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024억 원과 31억 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2년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영회계법인의 2023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60억 4000만 원으로 2023년 17억 4000만 원보다 43억 원 이상 증가했다.
한영회계법인과 EY컨설팅 합산 매출액은 전년 8035억 원에서 2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M&A 관련 매출이 줄어든 점이 악영향을 줬다. M&A 관련 실적을 제외하면 회계감사, 세무자문, 컨설팅, 금융 사업 부문에서는 모두 성장세가 이어졌다. 회계감사 매출은 AI와 디지털 감사로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한 영향으로 전년보다 8% 증가한 2209억원을 기록했다. EY한영은 현재 LG전자(066570)·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현대제철(004020)·HD현대(267250)·SK텔레콤(017670)·삼성물산(028260)·삼성엔지니어링·포스코·한화(000880)·한화생명(088350)·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국항공우주(047810)·LS(006260)·두산밥캣(241560)·네이버(NAVER(035420))·한국전력(015760)·KT&G(033780)·롯데케미칼(011170)·롯데칠성(005300)·한국금융지주(071050)·메리츠금융지주(138040)·BNK금융지주(138930) 등에 대한 외부감사를 맡고 있다.
직전 회계연도에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던 EY컨설팅은 매출 3000억 원대에 처음 진입했다. EY한영은 기술·유통·제조업 관련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AI 기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화) 컨설팅에 집중한 점을 EY컨설팅의 성장 비결로 꼽았다. 금융 사업 부문도 고금리 장기화, 규제 환경 변화 속 차별화된 자본·위기 관리 방안을 제시하면서 10% 이상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박용근 EY한영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내실 강화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당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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