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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추락' 당정, 공멸 위기감에도 갈등 지속

보수층 이탈에 지지율 동반 최저치

김건희 리스크 놓고 친윤·친한 이견

자중지란 노린 野 "특검법 수용하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집권 이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며 여권 내 공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당정 간 불협화음만 드러낸 ‘빈손 만찬’에 이어 공천 개입 의혹 등 ‘영부인 리스크’가 부각돼 전통적 보수층마저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30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23~27일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2.0%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일주일 전보다 4.5%포인트 내린 25.8%를 기록했다. 주요 지지 기반인 부산·울산·경남(8.5%포인트↓), 60대(12.0%포인트↓), 보수층(5.8%포인트↓)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동훈 대표 취임 후 대통령실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여당 지지율이 오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도 깨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5.3%포인트 내린 29.9%를 기록해 더불어민주당(43.2%)과의 격차가 13.3%포인트 차로 벌어졌다. 해당 조사에서 여당 지지율이 30%를 못 넘은 것은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이다.

당정 지지율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출구전략’조차 없다는 점이다. 의정 갈등을 풀어낼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던 윤·한 만찬마저 ‘독대 무산’ 논란이 증폭되면서 당정 간 거리감만 부각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권의 최대 악재로 지목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 대응을 놓고 당내 온도 차가 뚜렷하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냉랭한 기류도 여전히 감지된다.

한 친윤계 의원은 “사과를 한다고 지지율이 오르지는 않는다”며 “지금은 당정이 협력해 민생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한계 핵심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김 여사 부분에 대한 사과나 매듭이 없으면 계속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이날 한 언론사 행사에 초청돼 윤 대통령과 조우가 예정됐지만 행사 직전 불참을 통보하기도 했다. 여권에서는 당정 갈등 기류가 전격적인 윤·한 독대 등을 통해 반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보름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선거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여당이 ‘원팀’은커녕 틈만 벌어지자 야당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거부권 규탄 야5당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를 옹호하고 부정부패를 묵인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지 않으려면 거부권을 포기하고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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