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30일(현지시간) 밤 자국 북부의 레바논 접경지를 봉쇄하는 등 레바논 침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로이터통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8시 39분 메툴라, 미스가브암, 크파르길라디 등 레바논 국경에 접한 지역을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레바논) 침공으로 이어질 구체적인 마지막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동 긴장 완화에 관여하고 있는 서방의 한 외교관도 AP통신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 작전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레바논군은 이스라엘 접경지 여러 위치에서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레바논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레바논 군대가 이스라엘과의 남부 국경 지역에서 국경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5km(3마일) 지점까지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레바논 군 대변인이 이 같은 취재에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국경 넘어 레바논 남부에 강도 높은 포격을 퍼부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전차포 발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도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에 대한 소규모 지상작전을 개시하고 북부 국경 지역을 봉쇄했다고 전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여러 작전에 대해 미리 통보해왔으며, 지상전에 대한 언론 보도도 봤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그것(지상전)에 대해 대화를 해왔지만 그들은 현 단계에서 국경 근처의 헤즈볼라 인프라에 집중한 제한된 작전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해 침공할 경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