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숏폼 앱 사용 시간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비해 7배나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모바일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영화·드라마와 같은 롱폼 위주의 OTT에서 강점을 보여온 K콘텐츠의 시청률 및 이용자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iOS)는 8월 한 달간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에서 1인당 평균 52시간 2분을 머물렀다. 반면 넷플릭스·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디즈니플러스 등 OTT 앱의 경우 7시간 17분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패널 표본조사를 통해 각 앱들의 사용 시간을 합산해 중복을 제거한 값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숏폼과 OTT 앱을 통틀어 가장 많은 월평균 사용 시간을 기록한 앱은 유튜브였다. 이용자들은 유튜브에서 한 달간 41시간 56분을 보냈다. 이어 틱톡(17시간 16분), 인스타그램(15시간 56분), 넷플릭스(6시간 17분)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숏폼 시청 시간은 지난해에 비해 더욱 증가했다. 와이즈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 1인당 월평균 숏폼 콘텐츠 시청 시간은 46시간 29분, OTT 앱은 9시간 14분이었다. 숏폼 시청 시간은 더욱 늘어난 반면 OTT 앱 이용 시간은 2시간가량 짧아진 것이다.
숏폼의 사용 시간이 훨씬 많은 것은 한 편당 콘텐츠를 감상하는 시간이 1분 안팎으로 짧아 무심결에 영상을 계속 스크롤하면서 앱에 오랫동안 머물기 때문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확인하는 플랫폼으로 숏폼이 더욱 익숙해지는 추세”라며 “기존 OTT 앱은 물론 제작사들도 이 같은 콘텐츠 소비 흐름을 반영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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