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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AICT 기업'으로 진화"…이종간 협력으로 혁신 이끈다

◆GSMA '모바일360 APAC'

생성형 AI가 총체적 이슈 촉발

동종·이종 업종간 경계 무너져

통신사·빅테크 협력 강화 공감대

"생산성 높이려면 인프라 바꿔야"

김영섭(왼쪽) KT 대표와 마츠 그란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사무총장이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서울’ 행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통신사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해 AICT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업종 간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어 상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로 열린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서울 2024’ 콘퍼런스에서 주관사인 KT의 김영섭 대표를 비롯한 주요국 이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AI 시대를 맞아 산업·서비스 혁신과 협력을 위한 인프라 구축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다.

아태지역 최대 모바일 행사로 자리매김한 ‘M360 APAC 서울 2024'의 최대 화두는 AI·통신 융합이었다.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생성형 AI가 전 산업 분야에 다양한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얼라이언스(동맹·협력)를 통한 외부의 산업 수요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로 인한 총체적 전환의 시대에 통신사 역할이 거듭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힘을 얻었다. 줄리안 고먼 GSMA 아시아퍼시픽 대표는 “많은 국가와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생성형 AI는 삶의 개선뿐 아니라 경제적 성장과 역사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AI가 물리적인 것을 디지털로 바꿀 뿐 아니라 사회, 문화, 국가의 근간까지 바꾸고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통신을 통해 공유된다”고 설명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생성형 AI를 필두로 한 AI 기술은 산업을 넘어 인문, 사회, 안보 등 국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기존에 없던 총체적 이슈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통사의 사업영역이 AI를 통해 혁신을 거쳐 동종·이종 업종 간 협력을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AI 전환은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통신사는 빅테크, 신생 스타트업, 글로벌 통신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T 또한 통신을 넘어 다른 산업 분야로 확장해 AI기반 금융·미디어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전통적인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이 아닌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선언이다. 최근 KT와 5년 간 공동사업 추진에 수조 원 규모의 협력 계약을 맺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영상 축사를 통해 “MS는 통신사들이 AI로 전환을 가속화화는데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 서울'(M360 APAC 서울)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주제발표와 토론에서도 글로벌 이통사들은 자사의 AI 전환 움직임을 전하며 개방형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동 지역 최대 통신사인 이앤(e&) 그룹의 하템 도비다 CEO는 “AI로 인해 업권 간 통합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주 통신기업 텔스트라의 비키 브래디 CEO도 “파트너 네트워크 구축에 따라 모바일 트레픽이 5년 간 3.5배 증가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통사의 AI와 ICT의 융합을 통한 AICT 전환이 네트워크 생산성 향상으로 직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통신 네트워크는 유연성이 떨어지고, 단일 용도이며 관리와 변경이 쉽지 않다”며 “근간이 되는 인프라가 바뀌지 않는다면 통신산업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 등 세상을 바꾼 범용기술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던 만큼 AI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AI도 범용기술”이라며 “생산성 향상을 가능하게 하려면 인프라, 프로세스, 조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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