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금융 당국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금리 인하로 경·공매가 활성화되면 부실 사업장도 더 효율적으로 정리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부실 부동산 PF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에 대한 고삐를 조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 6월 저축은행 3개사에 대해 실시한 경영 실태 평가의 최종 평가 결과 자산 건전성 등급 4등급(취약)으로 확정됐다.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에 따르면 경영 실태 평가 종합 평가 등급이 3등급이거나 자산 건전성 또는 자본 적정성 평가 등급이 4등급 이하면 적기 시정 조치 ‘권고’ 등급 대상이 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순 이들 3개사에 경영 개선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이들 저축은행에 대한 적기 시정 조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 부동산 PF 대출로 자산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저축은행에 이어 캐피털사도 적기 시정 조치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해 압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부동산 PF 경·공매 실적 점검 주기를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단축해 부실 PF 정리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촘촘한 관리를 통해 발 빠르게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는 동시에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사업장의 구조조정 유인이 떨어질 가능성도 함께 살펴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공매 착수 현황, 1·2차 경매 운영 현황, 최종 낙찰가 등 또한 점검할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PF 부실채권 정리의 골든타임은 10~11월”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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