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이스라엘 폭격 소식에 중동 전면전 확산 우려가 커지며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유가는 장중 5%가량 폭등하며 지정학적 긴장감이 시장을 뒤흔드는 구도다.
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18포인트(0.41%) 하락한 4만2156.9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3.73포인트(0.93%) 떨어진 5708.75, 나스닥종합지수는 278.81포인트(1.53%) 내린 1만7910.36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이 증시를 뒤흔들었다.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직접 타격에 나섰다. 지난 4월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후 5개 만의 본격적인 포격이다. 미 백악관은 이란 공격이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이란이 2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이스라엘 또한 보복을 예고하며 전면전 우려가 확신되고 있다.
폭격 소식에 증시에서는 투매가 벌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2.25%까지 하락했고, S&P500은 1% 이상 내리기도 했다. 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2.44% 오른 배럴당 69.8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가격은 2.59% 상승해 배럴당 73.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5.53%까지 오르기도 했다.
확전 우려감과 유가 상승에 테크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한 반면 방산,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3.66% 하락한 가운데 애플이 2.91%, 마이크로소프트(MS)가 2.23%, AMD가 2.64%, 마이크론이 3.28% 떨어졌다. 대표 방산주인 록히드마틴은 3.65%, 노스롭그루먼이 3.04%, 보잉이 1.43% 상승했고, 에너지 업종은 평균 2% 이상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 제조업 업황 지표는 긍정적이었으나 중동 확전 우려를 지우지는 못했다. 미국 노동부는 8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통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가 804만 건이었다고 밝혔다. 7월 771만 건보다 늘었고, 시장 예상치보다도 40만 건 이상 많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7.2로 8월과 같았다. 키스 뷰캐넌 글로볼트인베스트먼츠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염에 대한 두려움은 언제나 불안정하다”며 “불안정성이 확실해 보인다면 시장 타격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5.12% 오른 19.26을 기록했다. 불안감이 커지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1월 미국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37.3%로 봤다. 전날보다 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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