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성 영풍정밀(036560) 대표가 MBK파트너스·영풍(000670)의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세계 최고의 산업용 펌프 기술력을 자랑하는 회사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이날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을 비롯한 최씨 일가 3인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계열사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공개매수에 나섰다. 이 대표는 MBK파트너스 측 경영권 확보를 저지하기 위한 최 회장 측 대응에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MBK 측의) 공개매수는 당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확보만을 목적으로 하는 적대적 M&A임이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풍정밀은 ‘세계에서 펌프와 밸브를 가장 잘 만드는 회사’라는 기치 아래에 지난 40여년간 모든 임직원의 헌신과 노력으로 일궈낸 회사”라며 “전량 외산에 의존하던 산업용 펌프의 국산화에 최초로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효율 펌프, 밸브 개발을 통해 석유화학, 정유, 제련, 2차전지 소재 등 각종 국가기간산업의 발전을 돕는 국내 최고의 파트너이자, 뿌리산업인 주물업을 통해 국방 프로젝트의 국산화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며 “합리적인 경영활동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한편, 꾸준한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 측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 이러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게 이 대표의 우려다. 그는 “MBK 공개매수 성공시 영풍정밀은 무분별한 구조조정 이후에 장형진 (영풍 고문)의 사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높다”면서 “오랜 기간 회사를 성장시켜온 현 경영진과 달리 장형진 및 그와 관련된 이익집단은 당사의 정밀기계산업에 대한 기술력과 수주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전무하기에 시장에서의 신뢰도는 낮아지고 기업의 경쟁력은 약화되며 주주의 이익은 훼손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최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임직원 모두는 앞으로도 영풍정밀이 더욱 내실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영풍정밀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익창출과 주주환원이라는 본연의 목적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주 여러분들께 이번 제리코파트너스의 대항공개매수에 대한 많은 관심과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을 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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