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 피하려 ‘경찰관 매달고 도주’ 운전자 현행범 체포

2일 새벽 만취한 채 차량 세우고 자다 적발

음주단속 하려던 경찰관 매달고 10m 도주

서초경찰서 제공

음주단속을 하려는 경찰관을 차에 매달고 그대로 도주하려던 만취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음주단속 경찰관을 다치게 한 20대 남성 A 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새벽 3시 5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앞 도로에서 음주단속을 피해 도망치는 과정에서 경찰관 2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당시 조달청 인근 반포대로 가장자리에 차량을 세우고 잠들었던 A씨는 음주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적발됐다.

경찰은 차 문을 두드린 뒤 A 씨의 차량 앞뒤를 가로막고 음주 측정을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A씨는 막무가내로 차를 몰아 도주하려고 했으며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을 매달고 약 10미터 가량 주행하다 순찰차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A씨의 도주를 막기 위해 차량 보닛 위에 올라탄 경찰관과 조수석 문을 붙잡고 있던 경찰관이 매달려 끌려갔다. 이들은 차에서 떨어지면서 타박상 등을 입고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