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2일 “동해 심해 가스 시추를 위한 출자 예산이 늦춰지면 현재 관심을 가진 해외 메이저 석유회사들의 투자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왕고래 프로젝트 정책토론회’에서 “동해 심해 가스 자원 개발은 비상시에도 최단기에 (석유·가스의) 국내 공급이 가능한 가장 효과적인 자원 확보 강화 수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기존의 자원 개발 생태계와 연관 산업의 융합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으며 과학 기술적 성장과 경제적 번영을 지속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며 “국내외 총 8개 기업과 비밀준수계약을 맺고 투자 유치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해 심해 가스 자원 개발과 관련해서는 야당 일각에서 경제성·환경오염 등 각종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야당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의 성공률을 20%로 말하는 것은 과장됐다”며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중동발(發)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한층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에너지 안보의 핵심은 자급자족”이라며 시추 예산의 배정이 조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중국과 일본 등 한반도 주변 국가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자국 내 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중국의 자국 내 석유·가스 탐사 시추 실적은 4만 8799공으로 한국(71공)의 700배에 육박한다. 일본도 813공으로 11배 이상이다. 김 사장은 “해외에서 가스를 도입할 경우 가스를 액화해 수송하고 다시 기화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하면 바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할 수 있다”며 “적시에 자원 확보는 물론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건설이 불필요해져 글로벌 탄소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역시 이날 “국내 보유 가스전은 20~30년간 장기간 생산을 통한 (천연) 비축 기지 역할을 맡길 수 있다”며 “특히 천연가스는 상대적으로 비축에 비용이 많이 소요돼 더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도 “탐사 개발 성공 시 그간 한국이 가지지 못했던 강력한 자원 위기 대응 수단인 ‘증산’을 쓸 수 있게 된다”며 “자원안보 측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옵션”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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