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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우리가 앞서"…퇴직연금 환승족 노리는 증권사

■15일부터 '실물이전' 시행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 불편 사라져

고수익 증권사에 유리한 판 깔려

미래에셋證, RA 시행 1위 수성전

한화證, 1년새 운용액 40% 성장

한투·삼성 등 서비스 강화 매진





퇴직연금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때 포트폴리오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옮길 수 있게 하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이 오는 15일로 임박하면서 증권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은행·보험사 대비 고수익에 유리한 증권사로서는 이번 제도 시행을 계기로 약 400조 원 규모의 퇴직연금 대이동이 이뤄지는 만큼 비즈니스 확대로 연결 시키기 위한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퇴직연금사업자 42곳의 퇴직연금 운용 금액 총합은 전년 동기 대비 14.02% 증가한 394조 3034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증권사들의 운용 금액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올 2분기 기준 퇴직연금사업자 증권사 14곳의 퇴직연금 운용 금액 총합은 전년 동기 대비 18.82% 증가한 94조 512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보험 업종의 운용 금액 증가율(6.62%)을 훨씬 웃돌 뿐만 아니라 퇴직연금 시장의 전통 강자인 은행 업종의 증가율(15.50%)을 상회하는 수치다.

증권업계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기존 상품 처분과 포트폴리오 재구성이라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면 수익률 면에서 월등히 앞선 증권사들이 타 업권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연간 수익률은 7.11%로 은행(4.87%)과 보험(4.50%) 업종의 수익률을 웃돌았다.



개별 증권사들도 퇴직연금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하반기 인공지능(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서비스 본격 시행으로 업계 1위 자리를 더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규제로 인해 현재 시행이 불가능한 RA 투자 일임 서비스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 금융서비스 업체로 지정받은 기업에 한해서만 시행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큰 이변이 없다면 올 12월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울러 지난해 30인 이하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퇴직연금기금제도 사업 ‘푸른씨앗’ 에도 뛰어들었다.
현대차증권은 퇴직연금 고객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올 2분기 기준 퇴직연금 운용 금액이 16조 7324억 원으로 운용 금액 규모로 봤을 때는 미래에셋증권 다음이지만 이중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을 합친 계열사 퇴직연금 비중이 무려 90%에 달한다. 현대차증권은 앞으로 외부 법인을 더 많이 끌어와 계열사 의존도를 줄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펀드평가 전문업체인 한국펀드평가와 업무 협약을 맺으며 자체 전문성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1년 새 운용 금액이 무려 40% 가까이 증가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취임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체제 하에서 퇴직연금 사업 부문을 강화해 왔다. 한 대표는 기존 연금 영업팀과 연금 전략팀을 합쳐 연금본부를 만들고 연금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 7월에는 최대 103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하는 연금 가입 이벤트도 펼쳤다.

한국투자·삼성·NH투자증권도 퇴직연금 RA 투자 서비스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한투의 경우 지난 8월 업권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 적립식 자동 투자 서비스를 퇴직연금 계좌까지 확대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 플랫폼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계좌개설부터 연금 수령까지 모두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해 고객 편의성 제고에 힘썼다. 삼성증권은 영업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경력 10년 이상의 숙련된 인력을 연금 센터에 배치해 고객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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