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쏟아낸 효과로 홍콩 증시가 반등 기미를 보이자 관련 주식을 담은 국내 공모펀드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확산하며 해당 펀드들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스타 차이나 H 인덱스 펀드’는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27.61%의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2일 기준으로 한 달 간 17.23%, 3개월 간 17.17%, 6개월 간 28.38%, 1년 간 20.42%의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 기간 대비 성과가 최근 들수록 더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펀드의 총 설정액은 416억 3600만 원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지난달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 부동산·주식 시장 부양 등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덕분에 KB스타 차이나 H 인덱스 펀드의 수익성도 크게 좋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24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 시장에 1조 위안(약 188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30일 부동산 활성화 대책까지 시장에 전해지자 중화권 증시도 일제히 크게 뛰어올랐다.
이 펀드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이 2009년 2월부터 15년 넘게 운용 중인 장수 펀드이기도 하다. 알리바바 그룹(8.82%), 메이투안(8.61%), 텐센트 홀딩스(8.37%), 중국건설은행(8.02%), 차이나 모바일(6.30%) 등이 KB스타 차이나 H 인덱스 펀드의 대표 편입 종목이다. 산업별로는 올 8월말 현재 경기소비재(30.5%), 금융(25.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8.8%), 에너지(9.8%), 정보기술(IT·7.4%) 순으로 많이 담았다. 총보수는 A클래스 기준으로 연 0.90%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적은 금액으로 중국 시장 핵심 우량 기업에 효율적으로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이 펀드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또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특성 상 거래 비용과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점도 장수 요인으로 지목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편입 종목을 크게 바꾸는 액티브 펀드보다 수익 안정성이 뛰어나고 성과 예측이 쉽다는 점도 이 펀드의 특징이다.
김정아 KB자산운용 AI(인공지능)퀀트&DI(다이렉트인덱싱)운용본부 부장은 “증시 기초체력, 자금 수준에 미국 금리 인하 수혜까지 감안하면 홍콩 시장은 중국 본토보다도 매력적”이라며 “홍콩 시장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인덱스펀드를 활용해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