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 여부가 발표되는 가운데 3전 4기 끝에 성공할 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시장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체감도가 낮아 내년 이후에나 편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지수제공업체 영국 FTSE(파이낸셜타임즈 스톡익스체인지) 러셀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9일 새벽 한국의 WBGI 편입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WBGI는 세계 3대 채권지수로 우리나라는 이번이 네번째 도전이다. 한국은 지난 2022년 9월 편입 전 단계인 ‘관찰 대상국’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편입되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6월부터 외국인의 거래 편의성을 위해 국채통합계좌를 시작하고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등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선 만큼 이번에는 편입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WGBI에 편입되면 한국 국채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단계적으로 최소 500억 달러(약 7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면서 외환 및 채권시장 강세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하기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에도 편입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이 FTSE 러셀에서 요구하는 정량적 요건을 모두 갖췄지만 외국인 투자가가 체감할 만큼의 시장 접근성이 개선되지는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황세운 자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시장개선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시장 변화가 뚜렷하게 느껴진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편입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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