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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분리 완화로 빅테크-금융사 협력 확대… "금융권 DT 전환기"

■ KB, MS와 금융 생성형 AI 개발

클라우드 데이터 교류 체계 구축

은행·증권 등 계열사별 특화 모색

규제 완화에 타금융사도 도입 봇물

컨설팅·창업 비금융 분야로 다변화

로이터연합뉴스




KB금융(105560)그룹이 마이크로소프트(MS) 기술을 기반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에 나선 것은 망 분리 규제 완화를 계기로 AI 접목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생성형 AI가 금융사 내부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고객 서비스의 수준도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대주주이자 글로벌 AI 업계 강자로 떠오른 MS와의 협력으로 AI 시너지를 얻으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금융 당국의 망 분리 규제 완화를 계기로 금융권의 클라우드와 AI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가 봇물 터지듯 확산하는 분위기다.

6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MS의 ‘애저 오픈 AI(AOAI)’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개발로 그동안 정체됐던 정보기술(IT) 활용을 개선한다는 복안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허가가 전제가 돼야 한다”면서도 “망 분리 규제 완화로 문서 요약이나 번역, 가상 회의 등 다른 산업군에서는 일상처럼 활용되고 있는 서비스들을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한 환경이 마련된 만큼 (KB금융 내부의) 기대감이 크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경우 올 7월 자체 개발한 AI 기술(KB AI-OCR·KB-STA)이 금융 당국으로부터 부수 업무로 지정받았다. 이 기술들은 AI가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반으로 이미지 내 문자를 추출하거나 텍스트를 분석하는 데 특화돼 있다. 현재 △가계 여신 △퇴직연금 △외환 업무 등 20개 서비스 영역에 AI 기술이 적용돼 있다. MS와의 협력으로 이 같은 서비스의 고도화 역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MS와 개발한 플랫폼을 증권·보험·카드 등 그룹 계열사들이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계열사의 중복 투자를 피하고 효율적인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목적이다.

KB금융뿐 아니라 다른 금융사들도 망 분리 규제 완화를 계기로 클라우드·AI 도입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지난달 접수된 3분기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 정기 신청 건수는 총 187건으로 집계됐다. 신청 내역은 △전자금융·보안(132건·70.6%) △자본시장(32건·17.1%) △은행(10건·5.3%) 등의 순으로 많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금융·보안 분야의 경우 망 분리 개선 관련 서비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금융사 내부 PC로 ‘챗GPT’ 등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싶었지만 망 분리 규제로 억눌려온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클라우드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고객·보안 관리 역량과 업무 자동화 속도를 높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했다.

망 분리 규제 완화로 금융 데이터를 외부에 이전해 생성형 AI를 더욱 고도화하려는 시도 역시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이 외부에 있는 MS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이전하는 방식을 고안한 것도 내부 네트워크와 외부 클라우드 간 연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데이터 이전과 활용 범위 확대는 금융은 물론 컨설팅·창업 등 비금융 서비스로 서비스를 다변화해 ‘이종 결합’을 추구하려는 금융권의 숙원 사업이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테크 기업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금융사들이 각자 자신에 맞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국내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큰 전환점을 맞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금융권의 클라우드·AI 접목 확대는 AI 은행원과 AI 금융 비서 등 고객 서비스 역시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내부 업무에만 외부망 활용이 가능한 상태로 업무 효율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업무 효율성이 개선되면 그만큼 고객 서비스의 질도 높아질 수 있고, 향후 대고객 서비스로까지 활용할 수 있게 규제가 풀린다면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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