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고속철도인 KTX 이음의 부산·울산지역 정차역 지정을 앞두고 동해선 노선을 낀 지자체들이 정차역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X 이음은 중앙선인 ‘서울역~신경주역’과 동해선인 ‘신경주역~부산 부전역’을 잇는 역할을 한다. 서울역~안동역 구간은 이미 운행 중이며 서울∼부산 운행 시간 2시간 50분을 목표로 올해 말 안동~부산 구간이 연결된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완전 개통을 위해 KTX 이음 부산·울산 정차역을 이번 달 안으로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에서 정차역 1곳 이상이 지정될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면서 해운대구와 기장군, 동래구 간 유치전이 치열하다.
해운대구는 신해운대역과 센텀역을 후보지로 내세운다. 천혜의 관광지와 국제적인 컨벤션 시설을 갖춘데다가 부산국제영화제 등 대규모 국·내외 행사가 연중 열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주민들도 유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운대 주민 주도로 이뤄진 추진위원회는 최근 동해선 신해운대역 광장에서 총궐기 대회를 열고 4만 명의 서명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기장군에서도 기장군자원봉사센터 등이 개최한 유치염원 퍼포먼스를 통해 유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장군은 기장·일광·좌천역 중 1곳은 반드시 정차역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신도시 입주로 인한 급격한 인구유입과 오시리아관광단지·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의 대규모 교통수요 등을 고려하면 유치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14만1000명 유치 서명부도 지난해 국토부에 전달했다.
동래구는 동해선 동래역에 정차역을 설치하면 동래온천과 동래읍성, 복천동고분군 등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울산도 각축전이 거세다. 동해선의 중심인 남구 태화강역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추가 정차역을 놓고 북구와 울주군이 경쟁하고 있다.
북구는 철로와 역사 등이 확보된 만큼 추가 건설 비용이 들지 않고 광역전철 연장 운행 등으로 장래 교통 수요가 늘어나는등 경제적 타당성이 크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울주군은 온산국가산단 입주 기업에 투자를 촉진하고 원전 사고 때 대체 교통수단 기능도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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