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대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6일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 첫 회동을 갖고 야당 공세에 맞서 단결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연 만찬 회동에서 “민주당이 11월 이재명 대표의 위기도 있고 하다 보니 이번 국감에서 엄청난 공격을 해올 것”이라며 “단결하고 지혜를 모아서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대표는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번 국감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겸허하게 국민 눈높이에서 국감을 하자. 저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10·16 재보궐선거 필승 의지를 다지면서 앞으로 자주 의논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자고도 했다.
이날 만찬 회동에는 지난 7·23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를 도왔던 당내 의원 20명 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야당이 재발의할 예정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 대응 방안과 의정 갈등 해법 등 주요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최근 한 대표가 많이 외롭고 혼자 싸우는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응원하는 분들이 많다는 얘길 드렸다”며 “구체적 언급은 어렵지만 민감한 얘기들도 오갔다”고 전했다.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사과해도 이미 늦었다’는 지적과 함께 ‘김 여사 특검법에 단일대오로 대응하는 것도 한계가 온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앞으로 뭐가 나올지 모르고 야당 공세가 계속될텐데 그래도 상황을 잘 보면서 대응을 잘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한 대표가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 것에 대해 “계파 수장이 국회의원을 계파 졸개로 부리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인데 계파졸개로 전락하는 것은 그 자체가 모욕”이라며 “오늘 우리 당 새로운 계파가 모여 회식한다는 뉴스를 보고 그 계파에 속하는 의원들이 문득 불쌍해진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패거리 정치문화는 일본 정치계를 흉내 낸 잘못된 정치풍토”라며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정치 초년생 밑에서 미리부터 무얼 하겠다고 무리 지어 다니는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정부) 때처럼 바른정당 만들려고 하는지 아니면 몇 명을 무기로 대통령을 협박하려는건지 묘한 시기에 묘한 모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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