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산 중 벌에 쏘였다고 직접 신고했던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8분께 양평군 단월면 봉미산에서 60대 A씨로부터 "혼자 등산하던 중에 머리와 옆구리를 벌에 쏘여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헬기를 동원한 수색작업을 벌여 신고 1시간 30여분 만에 A씨를 발견했으나,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쇼크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추석날 광주에서 성묘객이 벌에 쏘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18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전날 오전 10시26분께 광주 광산구 용곡동 한 도로변에서 60대 성묘객 B씨가 벌에 쏘였다. 목 주변이 붓고 통증을 호소한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전해졌다.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벌쏘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벌쏘임 사고는 2815건에 달한다. 지난 3년간(2021∼2023년) 같은 기간 평균 2011건보다 40% 증가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올 7월부터 8월 사이 두 달간 벌 쏘임 환자는 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명 늘었다.
벌에 쏘이게 되면 A씨 사례처럼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으로는 호흡 곤란과 천명(기관지가 좁아져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호흡음), 저산소증, 코막힘, 콧물, 두통, 어지러움, 오심과 구토, 복통, 피부 점막에 두드러기, 소양감, 홍조, 입술이나 혀에 혈관 부종 등이 있다. 목젖을 중심으로 하여 후두 부위에 심한 혈관 부종이 생기면 기도가 막혀 질식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평소 벌 쏘임 예방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섣불리 제거하거나 자극하지 말고 신속히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벌 쏘임 예방법으로는 △야외 활동 시 벌집 유무를 반드시 확인하기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 강한 향이 나는 제품 피하기 △밝은 색상의 옷 입기 △벌이 주위에 있을 때에는 갑작스럽게 움직이기 보다는 천천히 안전한 곳으로 피하기 △벌집을 건드렸을 때에는 신속하게 먼 곳으로 피하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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