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006800)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7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삼성전자(005930), 한화오션(042660), HD현대미포(010620)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이날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하락 출발해 장중 6만 원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주가는 장중 5만 9500원까지 내리며 2거래일 만에 ‘5만전자’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최근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주가가 장중 5만 원대에 진입했다.
국내 고수익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건 오는 8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에도 순매수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반도체 업황 고점론, 경쟁사 대비 늦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 등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맥쿼리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2만 5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자 주가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이 SK하이닉스보다 낮을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의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이날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2.7% 오른 17만 8800원을 나타냈다.
순매수 2위와 3위는 조선사인 한화오션과 HD현대미포가 차지했다. 국내 조선업의 수익성이 △원·달러 환율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임단협 타결 지연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조선사 주가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와 HD현대미포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2.08%, 4.56% 내렸다. 앞서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시장에서 조선주 밸류에이션을 2026년 말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4개 반기 동안 후판 가격 상승률과 조선주 실적 훼손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중국의 후판 가격 상승 시 국내 철강업체들도 후판 가격 인상에 대한 명분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주가 하락세인 지금이 조선사 주식을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 3분기 들어 주요 조선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 리포트는 HD현대중공업(329180) 20개, HD현대미포 18개, 삼성중공업(010140) 15개, HD한국조선해양(009540) 13개, 한화오션 6개 등이다. 한영수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국내산 후판 조달 단가는 상승하기보다는 여전히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며 “철강재 가격 안정화에 다른 수익성 개선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화엔진(082740),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489790) 등으로 나타났다. 전일 순매수 1위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차지했고, 대한전선(001440), 삼성전자가 뒤를 이었다. 전일 순매도 순위는 고려아연(010130), 유한양행(0001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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