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이 국내에서 현금 보상을 내세워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벌써 4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틱톡의 보상형 플랫폼인 ‘틱톡라이트’에 몰렸다. 틱톡의 주요 이용자층이 1020세대인 점을 고려하면 청소년들의 숏폼 중독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시장조사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틱톡라이트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43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12월(16만 명)에 비해 무려 2587.5% 급증한 수치다. 틱톡라이트의 MAU는 올해 6월 이후 꾸준히 400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틱톡라이트의 1인당 이용 시간은 930분으로 카카오톡(677분)과 인스타그램(851분)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뿐 아니라 웨이브(604분), 티빙(445분), 넷플릭스(439분)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앞질렀다.
틱톡라이트를 새로 설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달 신규 설치 건수는 71만 건으로 전체 애플리케이션 중에서 테무와 인스타그램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틱톡라이트를 내려받은 이들 대부분이 10~20세대인 것으로 보고 있다.
틱톡라이트는 공격적인 현금 보상 마케팅을 펼쳐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틱톡라이트는 만 19세 이상 이용자가 친구 초대를 하면 3만 포인트, 2주 연속 앱을 실행하면 3000포인트 이상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재테크를 하는 이른바 ‘앱테크’ 이용자들이 몰린다.
틱톡이 한국 숏폼 시장 점령에 나서자 국내 기업들도 이용자 보상 마케팅 카드를 꺼내들면서 숏폼 의존도를 더욱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달 자사 숏폼 플랫폼 ‘클립’에서 미션을 수행할 경우 이용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하는 ‘클립 병아리 럭키박스’ 이벤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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