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이 우리저축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에서도 14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금융캐피탈 수시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 우리금융캐피탈은 2022년 10월 손 전 회장의 장인이 대표로 있던 법인에 7억 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취급했다. 금감원은 이 법인의 대출금 일부가 개인적 용도로 유용된 사실도 함께 적발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월 손 전 회장 처남의 부인이 대표인 회사에 7억 원 한도로 신용대출을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대출 실행 과정에서 우리은행 출신 임원이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이를 통보했다. 금감원은 “계열사 직원이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는데도 우리은행 출신 임원이 대출 법인과 면담 후 대출이 실행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현 경영진이 우리금융캐피탈에서 이뤄진 부당 대출을 인지했는데도 즉각 대처하지 않은 탓에 우리저축은행에서까지 대출이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 내 구태의연한 조직 문화와 느슨한 윤리의식과 함께 지주 차원의 내부통제 미작동 등이 금융 사고의 예방과 조기 적발을 저해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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