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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독과점 논란' 카모, 티머니 손 잡는다

◆개방형 택시플랫폼 합작법인 12월 설립

호출·배차 티머니, 관리는 카카오

모든 택시 입점…카카오T와 병행

카카오택시. 홈페이지 캡처






콜택시 시장 독점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모빌리티가 티머니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개방형 택시 호출 플랫폼을 출범시킨다. 서울시의 통제로 공공성이 보장되는 플랫폼에서 콜 몰아주기 피해와 수수료 부담을 덜고 택시들이 자유롭게 입점할 수 있는 구조다. 시장 지배력 악용으로 700억 원대의 과징금 철퇴를 맞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 논란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티머니와 카카오모빌리티는 12월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막바지 논의를 하고 있다. 티머니가 물적 분할을 통해 분할 신설 회사(티머니모빌리티)의 지분 100%를 확보한 뒤 카카오모빌리티가 약 20%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호출·배차 서비스와 정산은 티머니가 맡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대중교통 플랫폼인 ‘카카오T’를 운영하면서 쌓은 플랫폼 관리 노하우를 전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티머니의 대중교통 통합 플랫폼인 ‘티머니GO(티머니고)’를 활용해 모든 일반 택시와 가맹 택시가 입점할 수 있는 개방형 택시 호출 서비스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택시 호출 중계는 티머니 제휴 택시인 ‘온다’만 가능하지만 합작 후에는 일반 택시, 카카오T(카카오모빌리티), 우티(우버와 티맵모빌리티 합작) 등 경쟁 플랫폼에 입점한 택시들까지 모두 들어올 수 있다. 이용자는 기존 카카오T와 함께 티머니GO를 이용해 택시 호출을 할 수 있다. 우선 배차가 필요할 때는 카카오T를, 그렇지 않을 때는 티머니GO를 골라 쓰는 방식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티머니 주도의 개방형 택시 호출 서비스가 시행되면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점 논란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티머니 최대주주는 지분 36.16%를 보유한 서울시여서 지배구조상 공공 플랫폼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호출을 특정 가맹사에 몰아준다는 의혹에서 자유롭고 수수료 통제도 가능하다. 택시 업계가 카카오T에서 티머니GO로 이동할 유인이 그만큼 높아지고 카카오T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T는 일반 중형 택시 호출 서비스 시장의 96%를 점유하면서 자사 가맹 택시(카카오T블루)에 호출 서비스를 몰아주고 경쟁 가맹 택시 사업자가 제휴 계약을 거절하면 소속 택시 기사의 호출을 차단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택시 정책을 이행하는 티머니의 플랫폼은 공공성이 짙은 성격을 띤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플랫폼을 업계와 공유하면서 독점 논란 완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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