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7조 5000억 원을 출자한다. IMF 출자는 외환보유액으로 분류되는 특별인출권(SDR)으로 하게 돼 있어 위기 대응을 위한 외환 방파제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IMF에 42억 9000만 SDR(약 7조 50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말 IMF 이사회에서 모든 회원국들에 보유 지분의 50%를 추가로 출연하기로 의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추가 출자로 한국이 IMF에 보유하고 있는 특별 인출권이 85억 8270만 SDR에서 128억 7270만 SDR로 늘어나게 된다. 약 15조 원 규모였던 인출권이 22조 5000억 원으로 증가하는 셈이다. SDR는 회원국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언제든 빼 쓸 수 있다.
정부는 SDR이 IMF로부터 외화를 인출해갈 수 있는 권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출자 액수 증가분만큼 외환 보유액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회원국이 함께 같은 비율로 증자에 나서는 만큼 IMF 내에서의 한국의 지분율은 1.8%로 유지된다. 기재부는 다음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 출자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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