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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원 10명 중 9명, 생계유지 어렵고 휴가도 못써"

직장갑질119, 한글날 맞아 설문조사

응답자 88% "가족·지인에 한국어교원 추천하지 않아"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열린 제30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에 참가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글을 주제로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어 교원 10명 중 9명 이상은 소득 수준이 생계유지에 충분하지 않으며 지난해 연차휴가를 사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추진위원회와 한국어교원협회는 9일 한글날을 맞아 대학 어학당, 유·초·중·고, 가족센터 등에서 일하는 한국어교원을 대상으로 노동실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8월 26일부터 9월 13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524명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95.2%는 현재 소득이 생계유지에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가족이나 지인이 한국어 교원으로 근무하고자 한다면 이 일을 추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8.1%가 추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임금이 적어 가족의 소득에 의지한다는 응답자는 53.4%에 달했다. 별도의 경제 활동을 한다는 응답도 39.2%를 차지했다.



실제 월 1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다는 응답자는 15.7%, 월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다는 응답자는 39.7%였다.

응답자의 93.4%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연차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플 때 유급 병가를 사용할 수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83.8%에 달했다.

응답자의 59.9%가 기간제 계약직으로 일했고, 14.5%는 위촉·도급·용역·파견 등의 간접 고용 형태였다.

설문조사를 맡은 대학노조 연세대 한국어학당 최수근 전 지부장은 "'한국어 세계화'라는 허울 좋은 정부 정책의 그늘에서 한국어 교육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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