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최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는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9월 매출이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한 덕분이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의 올 3분기(7~9월) 매출은 7569억 9000만 대만 달러(약 236억 2000만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인 7503억 6000만 대만 달러(233억 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TSMC가 제시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인 224억~232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TSMC는 이날 9월 매출이 전년 대비 39.6% 증가한 2518억 7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TSMC 등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매월 기준 매출 실적을 발표한다.
로이터통신은 “TSMC가 인공지능(AI) 수요의 혜택을 받으면서 시장과 자체의 예상치를 모두 뛰어넘는 3분기 매출을 내놨다”며 “AI 시대 선두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TSMC 매출 호조는 압도적인 파운드리 경쟁력 덕분으로 분석된다. TSMC는 현재 애플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의 AI칩 파운드리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AMD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TSMC의 파운드리 물량 확보를 위해 구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