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모바일 게임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PC·콘솔 등 플랫폼 다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캐시카우인 모바일 게임을 통해서도 실적 개선에 힘을 쏟는 셈이다.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래프톤(259960)은 ‘팰월드’의 모바일 게임 글로벌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일본 게임사 포켓페어가 제작한 팰월드는 올해 1월 출시 이후 한 달여만에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누적 1500만 장 판매되고, 역대 동시 접속자 3위(약 210만 명)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청신호를 올렸다. 크래프톤은 이번 계약을 통해 팰월드 지식재산권(IP)을 모바일 플랫폼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또 연내 출시 예정인 다크앤다커 모바일 개발에도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세계 2대 게임쇼인 독일 게임스컴과 일본 도쿄게임쇼 모두에 선보였는데 두 곳 모두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크래프톤 측은 “지난 8월 열린 게임스컴에서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개막 3일 만에 시연 참가자 수가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며 “글로벌 게임쇼에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 완성도를 높여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뿐만 아니라 컴투스(078340)도 모바일 생존 게임인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를 4분기 중으로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해당 게임은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 장을 기록한 ‘프로스트펑크’의 모바일 버전으로, ‘디아블로 이모탈’ 등 대작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을 제작한 넷이즈가 개발을 맡고 있다. 이 외에도 위메이드(112040)커넥트가 서브컬처 기반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로스트 소드’ 등을 개발 중이다.
과금을 부르는 비즈니스모델(BM)과 낮은 개발 퀄리티 등으로 게임 업계가 모바일 게임에서 PC·콘솔 등으로 플랫폼을 옮기는 분위기가 나타났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모바일 게임의 이점이 크다는 판단이 이 같은 신작출시 붐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실적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에게 이른바 ‘돈이 되는’ 모바일 게임을 포기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 형편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내 모바일 게임의 누적 거래액은 4조 96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 9116억 원)과 비교해 1.2% 늘어났다. 올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센서타워는 올해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액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830억 달러(약 11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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