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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년내 1200원대 안착 가능성"…금리 인하 앞둔 한은도 부담 덜어

■4수만에 WGBI 편입…원화 강세로 환율 안정 기대

韓 국채 매입 위한 환전 수요 커

자본硏 "환율 4.8% 하락 가능"

"스와프 거래땐 효과 미미" 의견도

한 은행원이 서울 하나은행에서 달러화를 세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하면서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안정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자금이 들어오는 시점부터 원·달러 환율이 5%가량 하락해 중장기적으로 1200원대 이하로 안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금리 인하에 따른 원화 약세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외환 투자자들은 WGBI 편입을 구조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요인으로 보고 있다. WGBI를 통해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한국 국채를 사려면 원화로 환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WGBI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 규모 자체가 적지 않아 원화 쪽에는 당연히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1년 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 이하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WGBI 편입 이후 매월 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이 12개월간 유입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약 4.8%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WGBI가 단기적인 원·달러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이날 미국 뉴욕 차액결제현물환(NDF) 시장에서는 한국의 WGBI 편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 서울 외환시장 종가(1349.7원)보다 8원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한은의 고민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은은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못하는 배경으로 환율 문제를 거론해왔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큰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가는 원·달러 환율과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WGBI 편입으로 시장금리 수준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한은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대목이다.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 부총재를 역임한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WGBI 편입은 굉장히 좋은 소식”이라며 “정부뿐 아니라 한은도 WGBI 편입을 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WGBI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채권 투자자 중 스와프 계약 등을 통해 환헤지(위험 회피)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와프 거래는 직접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 원화를 빌리는 방식이라 실제 원화 수요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 교수는 “WGBI를 통해 신규 유입되는 외국인이 스와프 거래를 주로 활용할 경우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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