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협업 마케팅이 최근 들어 다양한 소비재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됐던 캐릭터 마케팅이 중소 화장품, 뷰티 기기에서 비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에 적용돼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최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과 컬래버한 공기청정기와 비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위글위글과 함께 선보인 정수기 2종이 MZ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캐릭터 적용 제품군을 늘린 것이다. SK매직의 기존 인기 상품인 ‘코어 공기청정기’와 ‘풀스텐 스파 비데’에 위글위글의 디자인을 더해 젊은층의 소비 수요를 높이는 게 목표라고 SK매직 측은 설명했다.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은 올 8월 ‘잔망루피’ 캐릭터와 협업한 밀폐머그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잔망루피 캐릭터 컬래버로 텀블러와 콜드컵 3종을 출시한 뒤 기대 이상 반응을 얻자 협업을 한 차례 더 기획한 결과다. 락앤락은 이후 자회사 브랜드 제니퍼룸에서도 위글위글과 컬래버한 미니 가전 4종을 선보이며 캐릭터 마케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제품을 사면 증정하는 한정판 굿즈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더욱 끌어들이는 전략도 활발하다. 에이피알은 적극적인 캐릭터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 중 하나다. 올해만 해도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에이프릴스킨 제품에 카카오 ‘죠르디’와 ‘춘식이’, ‘잔망루피’, ‘시나모롤’ 등 인기 캐릭터를 더한 컬래버를 수 차례 선보였다. 여기에다 컬래버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특별 제작한 파우치, 키링, 머리핀 등 한정판 굿즈를 증정하면서 소장 욕구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젊은 소비자층을 확대하기 위한 캐릭터 마케팅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캐릭터 컬래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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