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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1000㎞ '수소에너지 배관망' 만든다

'에너지 대전환' 7대전략 발표

청정수소 생산 클러스터 조성

원전 연계 100㎿급 수소 공급

동해안에 해저 전략망 구축도

김병곤 경북도 에너지산업국장이 10일 ‘경북형 에너지 대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북도




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인 경북이 전력수요 급증에 따라 원전을 연계한 청정수소 생산시스템 및 운영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경북도는 글로벌 무탄소경제 선도를 위한 7대 전략 및 21개 실행과제를 담은 ‘경북형 에너지 대전환’ 계획을 10일 발표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글로벌 청정에너지 전환 트렌드에 따라 국내 에너지 환경 역시 신재생에너지 뿐만 아니라 원전, 수소에너지 등을 폭넓게 사용하는 무탄소전원(CFE)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2038년에는 70.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력수요는 2050년 1200TWh 이상으로, 2023년 587TWh의 2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형 에너지 대전환은 원전 연계 청정수소, 분산에너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고속도로, 원자력산업생태계, 차세대원자로, 에너지항만 건설 등 7대 전략으로 요약된다.

우선 청정수소 생산 및 보급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6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된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내에 청정수소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하고, 이와 관련해 원전 연계 100MW급 청정수소 생산시스템 및 운영 기술을 개발한다.

총 사업비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통해 동해안권 송전제약을 완화하고 전력계통 안정화를 유도한다는 것이 목표다.

국가산단 내에 원전수소 산업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 기반도 구축한다.

원전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저장·활용에 필요한 소재, 부품, 장비 등의 안전성 확보와 성능 평가를 위한 종합 실증 지원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울진 인근 포항에는 1918억 원이 투입되는 ‘수소연료전지 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본격화한다.

포항 블루밸리산단에 관련 전문기업을 유치하고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및 집적화 단지를 구축하는 한편 중소기업 기술지원과 육성에 속도를 낸다.



수소에너지 고속도로는 총 1000㎞에 이르는 수소배관망을 구축하기 위해 약 2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민자로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원전을 활용해 저렴하게 생산한 수소를 에너지 고속도로를 통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수소환원제철, 수소충전소, 수소발전소 등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민간 자본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민간투자를 촉진하는 투자펀드와 재정을 합쳐 투입하는 방식으로 구상하고 있다.

동해안 해저전략망 구축도 눈에 뛴다. 송전선로 부족으로 전력 송전에 제약을 받고 있는 울진 원자력 전력을 영덕, 포항 등으로 공급하기 위한 동해안 해저 국가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이를 통해 2차전지,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의 유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도의 구상이다. 사업비는 7조원으로 추정됐다.

도는 또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새로운 해양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용융염원자로(MSR) 기술개발·실증, 선박 운영시스템 개발 등 차세대 원자로 원천기술 확보에 나선다.

MSR은 핵연료 물질을 용융염에 녹여 용융염을 핵연료와 냉각재로 동시에 활용하는 원자로다. 내년 공모사업 선정을 목표로 차세대 원자로와 관련한 기업 지원을 담당할 SMR제작지원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김병곤 경북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청정에너지 전환 트렌드를 반영한 경북형 에너지대전환 계획을 통해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첨단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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