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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 모스트 대표 “美월마트에도 입점…K-뷰티 앰버서더 될 것”

북미 등 전 세계 코스트코 700여개 매장에

K-뷰티 화장품 유통…현지화 패키징 작업

“K-뷰티 성장 가능성 무한한 시대 돌입해”

타 유통 채널 확보·물류 시스템 구축 목표

정다연 모스트 대표가 서울 종로구 다모여빌딩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규빈 기자




“모스트의 목표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해외에 가장 잘 소개하는 ‘K-뷰티 앰버서더’가 되는 것입니다. 현재 유통 중인 코스트코에서 채널을 확장해 미국 얼타(ULTA)·월마트 등에도 한국 화장품 입점을 준비 중입니다. 다양한 유통 채널에 맞는 시스템을 확보해 장기적인 발전을 이뤄내려 합니다.”

정다연 모스트 대표는 10일 서울 종로구 모스트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K-뷰티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시대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모스트는 맥쿼리은행과 애플, 아마존 코리아 등에서 근무한 정 대표가 2018년 창업한 화장품 수출 전문기업이다. 코스알엑스, 바이오던스 등 30여 개 K-뷰티 브랜드를 미국, 캐나다, 멕시코, 대만 등 전 세계 코스트코 700여 개 매장에 유통하고 있다. 스킨케어로 시작했던 제품군은 최근 헤어케어, 색조 화장품으로도 확장되며 K-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모스트의 가파른 성장 배경에는 대형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유통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택한 데 있다. 정 대표는 “뷰티 전문관에서는 매장당 한 제품당 5개 등 소량이 유통된다면 코스트코에서는 300~400개가 한 번에 들어간다”며 “적은 인원으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브랜드사 입장에서는 코스트코 입점 만으로도 해외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품의 질을 인증할 수 있는 동시에 40~50대 연령층으로 고객군을 넓힐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모스트는 또 국내 브랜드로부터 사입한 화장품을 그대로 유통하는 것이 아닌 현지화 패키징 작업을 거친다. 정 대표는 “현지 시장에서는 패키지가 영업사원이나 다름 없다”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그 지역의 셀링 포인트를 앞세운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했다. 모스트는 이를 위해 국가별 트렌드와 각 브랜드의 강점을 파악하는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모스트는 최근 코스트코USA와 약 97억 원(729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상품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지만 정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유통 채널 다변화를 추진한다. 그는 “코스트코 채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내년부터 타 메인 채널을 확보하는 것을 모스트의 핵심 과제로 세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모스트는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얼타와 미국의 ‘국민 마트’ 월마트 내 K-뷰티 브랜드 입점을 논의 중이다. 정 대표는 “얼타에는 일부 브랜드 입점을 90%가량 확정한 상태”라며 “내년 3월부터는 얼타에 스킨케어와 색조 제품을 유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월마트 내에 새로 생기는 화장품 큐레이션 공간에도 K-뷰티 브랜드를 런칭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의 이같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은 K-뷰티 열풍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확신에서 비롯됐다. 그는 “K-뷰티 시장에 대해 단군 이래 이런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미국 로컬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강점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모스트는 글로벌 유통에서 나아가 K-뷰티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도 도울 예정이다. 그는 “미국은 브랜드에 단단한 스토리와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는 프레임이 없으면 장기적으로 가기 힘든 시장”이라며 “국내 브랜드사와의 탄탄한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모스트는 순항 중인 실적에 더해 최근 대명화학그룹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체계적인 유통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2019년 24억 원이던 모스트의 매출은 지난해 125억 원으로 뛰었으며 올해는 매출 350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정 대표는 “채널 추가 확보에 더해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시스템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대규모 채용과 물류망 강화로 장기적인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다연 모스트 대표가 서울 종로구 다모여빌딩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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