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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줌인] 글로벌 분쟁에 방산주 투자 '활활'…상장 4일 만에 개미 50억 순매수

■신한운용 'SOL K방산 ETF'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 최근 전 세계 곳곳에 지정학적 갈등이 잇따르면서 방산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이른바 ‘K-방산’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만큼 해당 ETF들의 수익률도 당분간 탄탄 대로를 걸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일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2일 상장한 이 회사의 ‘SOL K방산’ ETF를 9일까지 4거래일 간 총 5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SOL K방산 ETF는 전통적인 방산 기업부터 함정, 무인화 로봇, 위성 레이더 등 첨단기술 회사까지 담은 상품이다. 세부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국항공우주(047810), 현대로템(064350), LIG넥스원(079550), 한화시스템(272210), 인텔리안테크(189300), 풍산(103140), HD현대중공업(329180), 한화오션(04266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뉴로메카(348340), 쎄트렉아이(099320) 등 한국 방위 산업 개표 기업 12종목을 편입했다.

신한운용이 SOL K방산 ETF를 출시한 것은 국제 정세가 지난 5년 간 탈(脫) 세계화 흐름을 보이면서 방위 산업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한운용은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적인 안보 불안이 지속되자 유럽, 캐나다 등 세계 각 국에서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모습에 주목했다.





신한운용에 따르면 한국 자주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K9 자주포는 독일 자주포 PzH2000과 유사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강점이 있다. 방산 수출 품목도 자주포뿐 아니라 K2전차, 천무, 레드백 등 전통 무기에서 로봇, 항공 위성 등 혁신 기술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수출 대상 국가 역시 폴란드, 아랍에미레이트(UAE),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 국으로 늘어난 상태다. 2022년과 지난해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각각 173억 달러, 140억 달러를 기록해 10년 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박수민 신한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한국의 방산 기업은 가격 대비 높은 무기 성능을 갖추고 있어 수익성과 가동률 개선세가 뚜렷하다”며 “남북 대치라는 특수한 안보 환경으로 모든 무기체계를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반도 있기에 관련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가치를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한국 조선 기업들이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 진출하면서 군함이라는 새로운 무기체계 영역에 기회를 만들었다”며 “기업·정부 간 거래(B2G)나 정부 간 거래(G2G)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내수 위주 시장을 벗어나 수출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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