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수방사 부지 공공분양 아파트의 본청약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사전청약 당첨자 중 13가구가 분양을 포기했다. 단지 분양가가 주변 시세 보다 6억 원 가량 싼 ‘로또 단지’라 이탈자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다른 민간 단지 청약에 당첨됐거나 지난해 사전청약 때보다 본청약 분양가가 8000만 원 가량 올라 포기자가 나온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가 동작구 수방사 부지에 대해 10일부터 이틀간 사전청약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본청약 접수를 한 결과 총 224가구 중 211가구만 최종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알짜부지에 공급되는 데다 분양가가 59㎡기준 9억 원 수준으로 주변 시세 보다 6억 원 가량 저렴해 포기하는 당첨자가 없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예상과 달리 이탈 물량이 나왔다. LH 관계자는 “사전청약 당첨자 중 일부는 민간 청약에 당첨돼 포기했다고 사유를 밝혔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사전청약 때보다 분양가가 오른 점도 이탈자가 나온 원인으로 꼽힌다. 분양 대상은 전용 59㎡A·B인데 본청약에서 최종 분양가는 59㎡A의 경우 9억 2467만~9억 5327만 원, 59㎡B는 9억 2390만~9억 5248만 원으로 책정됐다.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 8억 7225만 원보다 최대 810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이탈자가 나오면서 본청약 물량은 당초 39가구 에서 52가구로 늘어났다. 기관추천 등 특별공급은 14일, 일반공급은 15일 진행되며 당첨자는 31일에 발표된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8년 12월이다.
동작구 수방사 부지는 한강조망과 더불어 서울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다. 사전청약 당시 평균경쟁률이 283대 1, 최고경쟁률이 645대 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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