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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홀린 명품 인조대리석…롯데케미칼 세계 1위 정조준 [헤비톡]

■여수공장 건자재 생산현장 르포

국내 석화기업 유일 건자재 생산

내구성 뛰어나 세계 점유율 17%

年 100만장으로 캐파 강화 계획

롯데케미칼 전남 여수공장 첨단 소재 공장 전경. 사진 제공=롯데케미칼




신영석 롯데케미칼 이스톤담당 리더가 7일 전라남도 여수공장에서 생산 공정이 끝난 엔지니어드 스톤(이스톤) 검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케미칼


전남 여수시에 있는 롯데케미칼(011170) 여수공장. 7일 찾은 이 공장 입구에는 석화 산업단지와 어울리지 않는 인조 대리석과 아름다운 무늬가 특징인 ‘엔지니어드스톤(이스톤)’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이 제품들은 국내 석유화학 업체 중 유일하게 인테리어용 건자재를 생산하는 롯데케미칼이 자랑하는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은 1993년 처음으로 인조 대리석 시장에 진출한 뒤 2009년에는 고부가 제품인 이스톤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건자재 시장에서의 저변을 넓혀왔다. 롯데케미칼이 건자재 생산 현장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의 이중물결 패턴 기술을 적용한 인조 대리석 ‘프리미에르(Premiere)’. 사진 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연간 97만 장 생산하는 인조 대리석은 천연 광물질과 수산화알루미늄(ATH), 아크릴수지(PMMA)를 혼합해 만든 제품이다. 천연 대리석의 질감과 특성은 살리면서도 화학반응을 가하면 변형이 쉬워 가공성·내구성이 뛰어나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17%에 이른다.

롯데케미칼의 이스톤 브랜드 ‘래디언스’는 석영(쿼츠)을 90% 이상 투입해 합성수지인 불포화폴리에스터(UPE)와 색을 입히는 안료를 혼합해 만들어지는 제품이다. 기존 인조 대리석보다 충격에 강하고 천연 대리석과는 달리 색상을 자유자재로 입히는 게 가능해 건물의 바닥재나 주방용 인테리어 등에 사용되는 고품격 자재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19년 튀르키예 이스톤 전문 업체인 ‘벨렌코’를 인수한 뒤 북미와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스톤 생산 과정의 핵심은 물 묻은 모래처럼 끈적끈적한 석영과 합성수지 혼합물을 강하게 누르는 진공 압축 과정이다. 이날 찾은 공장에서도 진공 압축 과정이 한창이었다. 압축 공정의 소음이 워낙 강해 옆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신영석 이스톤담당 리더는 “주방 상판이나 바닥으로 쓰려면 강도가 중요해 강하게 압축하는 작업이 필수”라며 “김치 국물 같은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얼룩이 남지 않기 위해서도 강하게 눌러 기포를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압축을 마치면 합성수지가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있도록 열을 가해 경화 작업이 진행된다. 이후에는 판을 차갑게 식힌다. 냉각 작업에는 각 판 사이사이에 냉각수가 돌 수 있도록 롯데케미칼이 직접 개발한 설비가 사용된다. 롯데케미칼은 이스톤 생산 공장 외곽에 냉각수를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자체 수 처리 시설까지 갖췄다.

롯데케미칼은 소비자에게 직접 이스톤을 판매하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진출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이스톤은 연간 44만 장을 생산하면서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3%에 그쳤지만 올해는 사업 영역을 확대해 점유율을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문정원 건자재생산지원팀장은 “증설 등을 진행해 중장기적으로 인조 대리석과 이스톤 모두 연 100만 장까지 생산 능력을 향상시켜 글로벌 1위 건자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의 엔지니어드 스톤 브랜드 ‘래디언스(Radianz)’가 벽면과 바닥에 적용된 모습. 사진 제공=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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