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국내 한 현직 작가가 이의를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규나 작가는 10일 소셜미디어(SNS)에 "노벨문학상 수상의 의미는 노벨 가치 추락, 문학 위선의 증명, 그리고 역사 왜곡의 정당화"라며 "시대의 승자인 건 분명하나 역사에 자랑스럽게 남을 수상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노벨상이) 꼭 동양권에게 주어야 했다면 중국의 옌렌커가 받았어야 했다"며 "올해 수상자와 옌렌커의 문학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무게와 질감에서, 그리고 품격과 감동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강 작가의 소설에 대해 "죄다 역사 왜곡"이라며 "'소년이 온다'는 오쉿팔(5.18)이 꽃 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 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이야기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이 순수한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학살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김 작가는 어떤 부분이 역사적 왜곡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림원이 저런식의 심사평을 내놓고 찬사했다는 건, 한국의 역사를 뭣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저 출판사 로비에 놀아났다는 의미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김 작가는 다음날 추가 게시물로 비판적인 견해를 이어갔다. 그는 "우파라는 분들 중에서도 축하하는 분들이 참 많으시다. 어떤 책을 썼는지 모르셔서 그런 것 같다"며 "배 아파서 이런 글 쓰는 게 아니다. 부러워서 안 축하하는 게 아니다. 저도 세계적으로 권위 있다는 상, 자랑스러워하고 싶고 축하하고도 싶다. 문단에서 내쳐지고 미움 받기 싫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문학에 발을 들인 사람으로서, 문학은 적어도 인간의 척추를 꼿꼿이 세워야 한다고 믿는 못난 글쟁이로서, 기뻐해야 하는 이유가 단지 한국인이기 때문이라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사실을 누군가는 말해야 하고 알려야 하잖나. 픽션이니까 역사 왜곡도 괜찮아, 한국이 탔으니까 좌우불문 축하해야 해, 하시는 분들은 문학의 힘, 소설의 힘을 모르셔서 하는 말"이라고 덧붙엮다.
김 작가는"벌써 서점가 베스트셀러 상위에 온통 그 작가 책이란다. 지금까지도 많이 팔렸지만 앞으로도 엄청 팔릴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역사의 정설이 되겠지. 그것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까지도. 그런데도 정말 괜찮은가? 정말 축하하고 자부심 느껴도 될까?"라고 되물었다.
한편 김 작가는 2006년 단편소설 '내 남자의 꿈'이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2007년 단편소설 '칼'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이후 장편소설 '트러스트미', '체리 레몬 칵테일'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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