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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으로 6년 뒤 부채비율 245%" [시그널]

"투자 중단, 차입금만 갚아야 20%대로 낮춰"

고려아연이 이사회를 연 11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고려아연이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 부담으로 2030년에 부채비율이 24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MBK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이 앞으로 6년 동안 연 1조2000억 원의 현금을 창출해도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 상환, 이자, 배당금, 시설·트로이카 드라이브(미래산업) 투자 등으로 인해 2030년 부채비율이 244.7%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고려아연 측이 연평균 1조2000억 원의 현금 창출력을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 후 2030년이면 부채비율이 다시 20%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현실성이 결여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의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36.5%다.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주당 89만원에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를 23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MBK의 공개매수는 주당 83만원으로 오는 14일 종료된다.



MBK의 분석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 차입금(2조7000억 원)에 대한 원금 상환 및 이자와 최근 5년의 평균 연 배당금과 법인세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6년 동안의 누적 현금 창출액은 7369억원이다.

반면 본업(비철 제련업) 및 트로이카 드라이브와 관련한 투자 계획 금액인 15조2000억 원을 고려할 때 2030년까지의 부채 조달 필요액은 14조4631억원에 이른다. 즉, 부채 조달 필요액이 실제 누적 현금 창출액을 크게 웃돌아 2030년까지 부채비율이 대폭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MBK는 "6년 만에 부채비율을 20%대로 낮추려면 본업 및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한 투자를 중단하고 현금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오로지 자사주 공개매수 차입금만 갚아야 한다"며 "최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MBK는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해 단기간 과도한 수익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외부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MBK는 "우리가 단독으로 고려아연 지분 최대 25%를 보유하면 이후 MBK만 별도로 자산매각과 차입을 통해 고려아연에서 특별배당을 받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종전 배당률 기조를 유지하며 회사 이익 성장으로 주당 배당액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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