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위고비’가 국내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펩트론(087010)이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번 주 주가가 급등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펩트론 주가는 지난주보다 46.31% 오른 7만 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장기 지속형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펩트론이 최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은 펩트론의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인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 연구를 위한 것이다.
스마트데포는 체내에서 분해되는 구슬에 약물을 담아 일정한 농도로 서서히 퍼지게 하는 기술이다. 공동 연구에 적용될 약물에 릴리의 당뇨·비만 치료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릴리는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젭바운드’ 개발사다.
현재 펩트론은 위고비의 투약 주기를 1주 1회에서 1달 1회로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 달에 한 번만 맞아도 되는 1개월 지속형 비만 치료제 성공 시 시장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협력에 주목하고 있다. 1개월 지속형 제형은 주 1회 또는 매일 맞아야 하는 기존 약물과 달리 월 1회만 투여해도 돼 환자의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오는 15일 국내에 출시된다. 위고비의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는 이달 15일부터 위고비 물량의 주문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공급 가격은 1펜 당 37만 2025원에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펜 당 4회 쓸 수 있어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위고비 특성상 1펜으로 4주간 쓸 수 있다. 위고비는 건강보험 적용 없이 출시되는 비급여 의약품이므로 실제 의료기관에서 얼마에 처방될지는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개월 지속형 비만치료제는 성공시 파급력·시장 규모 등을 산정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공시에 따르면 기술 평가 기간은 약 14개월로 2025년 4분기 내 임상 1상 결과가 확인될 경우 본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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