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광고를 들으면 음원 스트리밍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한국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유튜브 뮤직이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며 토종 음원 플랫폼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스포티파이의 새로운 서비스가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10일 국내에서 오디오로 된 광고를 들으면 무료로 음원 스트리밍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포티파이 프리’를 정식 출시했다. 기존에는 한 달에 1만 1900원(개인) 또는 1만 7985원(듀오)의 요금을 지불해야 스포티파이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해외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스포티파이 프리 서비스가 국내에도 도입되면서 한국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지 주목된다.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점유율이 30%가 넘는 독보적인 플랫폼이지만 국내에서는 유튜브 뮤직과 멜론 등에 밀려 존재감이 미약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스포티파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2만 명으로, 유튜브 뮤직(753만 명), 멜론(693만 명) 등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앞서 스포티파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광고 기반의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입지를 굳힌 만큼 국내에서도 같은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외산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가 유튜브 뮤직과 함께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의혹에 대한 제재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유튜브가 ‘광고 시청 시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옵션’ 등 다양한 선택지를 내놓는다면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산 음원 플랫폼들이 광고 기반의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한 달에 1만 원 내외의 토종 음원 플랫폼을 이용 중인 유저들이 대거 이동할 가능성도 크다”며 “이에 맞서 토종 음원 플랫폼들도 요금제 다양화와 기능 업데이트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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