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를 목표로 만든 ‘스타쉽’ 5번째 시범 비행과 로켓 회수가 성공한 가운데, 목성 위성 유로파를 탐사하기 위한 미 항공우주국(NASA) 무인 탐사선이 스페이스X 로켓을 통해 발사된다. 유로파는 표면 얼음층 밑에 바다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돼 외계 생명체 발견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위성이다.
13일(현지 시간) NASA는 미 동부시간 14일 낮 12시 6분(한국 시간 15일 오전 1시 6분)에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를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탐사선은 지난 10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허리케인 밀턴 상륙에 따라 한 차례 발사 일정이 연기됐다.
탐사선은 스페이스X가 제작한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목성을 향한다. 지구를 떠난 후 5년 반동안 29억km를 날아 2030년 4월 목성 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후 목성 위성인 유로파 상공 25km 고도를 49번 돌며 집중 탐사한다.
유로파는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발견한 4개의 목성 ‘갈릴레이 위성’ 중 하나다. 적도 지름 3100km 가량으로 달의 90% 정도 크기다. 갈릴레이 위성 중에서는 가장 작지만 태양계 전체에서는 여섯번째로 크다.
유로파는 20~30km 두께 얼음층이 표면 지표를 형성하고 있다. 이 얼음 밑에는 깊이 100km를 넘나드는 바다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에는 얼음층을 뚫고 물이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관측되기도 했다. 물과 바다의 존재는 유로파 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높인다. 이에 유로파는 태양계 내에서 외계 생명체 발견 확률이 가장 높은 장소로 꼽힌다.
유로파 클리퍼는 위성에 직접 닿지는 않지만 상공에서 내부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한 자력계와 중력 측정기, 열 측정기, 고해상도 카메라, 분광기, 얼음 투과 레이더 등 9개 장비를 갖췄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우주생물학자 모건 케이블은 “외계 바다가 어떤 곳이고 어떤 화학이나 생화학 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림을 그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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