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가 야놀자 플랫폼 부문을 독립해 연내 인터파크트리플 법인과 합병하는데 속도를 내면서 신설 합병 회사가 여행플랫폼 업계의 서비스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15일 야놀자 플랫폼을 물적 분할해 신설 회사를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과 합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야놀자는 지주사로 남고, 기존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 부문이 수행하던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성격의 서비스들은 신설 합병회사에서 운영된다.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은 각각 숙박 예약과 항공권 예약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기존에 개별 애플리케이션·웹으로 제공되던 서비스는 ‘놀(NOL) 유니버스’ 아래 개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당장 여행 플랫폼 시장 점유율에 변동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고객이 실제 체감하는 각종 마케팅·서비스 경쟁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인터파크트리플은 배우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해외여행 1등은 크다, 인터파크다’는 문구를 내걸었다가 다른 여행사들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인터파크트리플은 해외 항공권 발매액을 근거로 내세워 자사가 업계 1위라고 주장했지만 다른 여행사들은 항공권, 패키지, 호텔 등의 실적을 종합해 따져야 한다며 반발했다. 이 같은 갈등이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의 합병 이후 다시 재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9월 기준 야놀자의 월 사용자 수는 392만 7000여 명으로 주요 여행 플랫폼 1위다. 야놀자와 함께 2강 체제를 구축한 여기어때보다 36만 5000여 명 더 많다. 6~8월 여기어때가 월 사용자 수를 늘리며 20만 명대까지 좁혔던 격차를 9월 들어 다시 벌린 상황이다.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이 잇따라 선보인 수수료 보장 혜택도 업계가 주목하는 점이다. 야놀자는 여름 성수기 기간 해외 숙소 취소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캔슬프리’를 시범 도입한 이후 정식 운영 중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인터파크투어는 티웨이·제주항공의 일본행 노선을 대상으로 취소·환불 수수료를 보장해주는 프로모션을 최근 진행하고 있다.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 통합 이후 이 같은 혜택들이 더 빠르고 다양하게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파크트리플이 항공권 취소 수수료 보장 프로모션을 선보인 이후 다른 업체에서도 취소 수수료를 보장하고 나섰다”며 “신설 합병 회사 출범 이후 새로운 서비스들을 선보이면서 업계가 출혈 경쟁으로 치닫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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