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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55% "자금 부족"…통큰 지원·규제 완화 필요

■한국바이오협회 설문조사

기업 56%, R&D 등 자금부족 호소

복잡한 인허가·사업화 난항도 지적

관리종목 지정 요건 개선 등 제안





국내 바이오 기업의 71%가 올해 업계 최대 이슈로 ‘바이오 투자심리 위축’을 꼽았다. 위축된 바이오 투자 심리를 개선하려면 정부의 자금 지원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이후 관리종목 지정 완화, 의료 빅데이터의 접근성 완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14일 ‘바이오산업 2024년도 평가와 2025년도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는 올해 바이오산업 생산과 수출, 투자 현황과 내년 바이오산업 전망, 애로사항, 정부 지원 요청 등이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는 총 59개사가 응답했다. 응답자의 과반(55.9%) 이상이 바이오 산업 현장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R&D와 정부 지원금 등 자금 부족을 꼽았다. 복잡한 인허가 절차(15.3%), 기술이전 등 사업화 경험 부족(13.6%), 전문인력 부족(8.5%)이 뒤를 이었다.

바이오 기업들은 올해 업계 최대 이슈로 ‘바이오 투자심리 위축(71.2%)’을 꼽았다. 시장 침체·투자 감소·업계 신뢰도 하락 등의 영향이 지난해에 이어 지속됐다는 평가다. 제약바이오 기업 상장 위축(32.2%), 생물보안법 등 미중 지정학적 갈등(28.8%)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자금지원(40.7%)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바이오 산업 규제완화(23.7%), 중소·스타트업 육성(18.6%), 전문인력 양성(6.8%), 국제협력 생태계 구축(5.1%) 등의 순이었다.



정부에 제안할 사항에 대해서는 바이오 기업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이후 관리종목 지정요건 완화, 환경 오염의 주범인 석유계 플라스틱 사용 자제·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을 위한 지원, 정부나 의료기관에서 보유 중인 의료 빅데이터를 산업적으로 쉽고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립 등이 제시됐다.

올해 국내 바이오 산업 투자가 지난해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이 50.8%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5.4%에 불과했다. 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내년에는 바이오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올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2025년 국내 바이오 분야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 58.6%, 부정적 31.0%, 기타 10.4%로 과반 이상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요 이유로는 해외 시장 진출 확대(42.5%)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정부 지원 정책 강화(35.0%), 기술 수출 증가(35.0%) 순으로 조사됐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현재 바이오업계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투자 감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 매칭·회원사간 중고 장비 거래 플랫폼·수요-공급기업 협의체 등을 더 활발히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레드·그린·화이트·디지털융합 등 다양한 분야 바이오 기업들의 비즈니스 및 정책 수요를 파악해 해결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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