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033780)의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가운데 한 해외 증권사가 이 제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LSA는 14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내고 “이번 거래가 성사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면서 “KT&G는 이 제안에 대응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조 9000억 원이라는 가격은 매력적이지만 거래 후 기업 구조가 단순화된다는 점은 밸류에이션의 재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행동주의 펀드가 1조 9000억 원을 지불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지, 인삼 사업을 인수하려는 진정한 욕구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올 11월 나올 KT&G의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CLSA는 “회사는 이미 2026년까지 매년 발행주식을 5%씩 소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회사 측에 따르면 소각 기간을 2027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3000억~4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12만 7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KT&G 주가는 10만 5800원에 마감했다.
앞서 FCP는 이달 14일 KT&G 이사회에 한국인삼공사 지분 100%를 1조 900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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