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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피플] 손영규 SK텔레콤 CISO "보이스피싱 잡는 온디바이스AI, 내년 상반기 출시"

스팸 필터링으로 1500억 예방 효과

청약 시스템 악용 스미싱 범죄 기승

텔레그램·오픈채팅방 통해 확산 조짐

통신사·플랫폼 업계 함께 고민해야

손영규 SK텔레콤 정보보호담당이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




“내년 상반기 온디바이스 AI 기반 실시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탐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고가의 최신 스마트폰뿐 아니라 고령층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중저가폰에서도 서비스가 잘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데 개발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손영규 SK텔레콤 정보보호담당(CISO)은 15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이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면 개인정보가 포함된 민감한 통화 내용을 단말기 내에서 자체적으로 분석해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과의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을 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달 불법 스팸문자 차단을 위해 전사 차원의 테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관련 범죄 예방 및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매달 TF회의에 참석해 ‘고객 보호’를 강조할 정도로 관련 사안을 각별히 챙기고 있다.



TF 조직과 함께 강화한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도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손 담당은 설명했다. 그는 “올 들어 지난 달까지 본인인증 서비스 앱인 패스(PASS)에서 스팸 필터링 기능을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액은 1500억 원 수준”이라면서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스팸 문자 차단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키워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송수신 문자에 대한 필터링 정책을 1일 1회에서 10분당 1회로 단축하면서 주식 리딩방 관련 불법 스팸 문자의 차단율이 지난 달 기준 2배가량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 담당은 아파트 청약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을 악용한 스미싱 범죄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들어 문자 뿐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앱의 오픈채팅방 등 스미싱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해진 만큼 통신사·플랫폼 등 정보기술(IT) 업계 차원의 예방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파트 청약 당첨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텔레그램이나 오픈채팅방으로까지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URL)를 통한 스미싱 시도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통신사가 불법 스팸 문자 중계를 최대한 차단하고 있지만 스미싱 범죄가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IT 업계가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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