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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사피온 합병 막판 변수 '결합심사'

심사 늦어지면 연내 출범 어려울듯

엔비디아 등 차세대 AI칩 잇단 공개

AI반도체 선점 '골든타임' 놓칠수도

SK그룹사 지분매각·계열분리 관건

유영상(왼쪽) SK텔레콤 대표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8월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합병 본계약 체결 후 협력을 다짐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SK텔레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합병법인 출범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글로벌 AI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SK텔레콤(017670)을 포함한 SK그룹 계열사의 사피온코리아 지분 매각을 통한 계열 분리와 이와 연계된 기업결합심사 사전 신고 의무 여부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연내 합병법인 출범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는 합병 기일을 당초 목표로 했던 11월 1일에서 12월 1일로 한달 늦췄다. SK그룹의 100% 자회사인 사피온 북미법인의 사피온코리아 지분 매각을 통한 계열분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가 SK 측의 지분 매각이 늦어질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기업결합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공정위 판단이 나온다면 합병법인 출범은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심사 신청이 들어오면 한 달 이내에 그 결과를 통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특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추가로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공정위 기업결합과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는 기업결합심사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SK그룹 측이 사피온코리아 지분을 매각해 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오더라도, 관련 부서에서 계열분리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쳐야 신고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대형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반도체인 '블랙웰' 출시를 예고하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으며 AMD도 최근 'MI325X'를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에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도 빠른 합병을 통해 역량을 한데 모아 차세대 AI 반도체 출시 시기를 앞당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가 연내 합병법인 출범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사피온코리아의 SK그룹 계열분리가 필수적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합병을 신고하는 회사 혹은 계열사의 자산 또는 매출액이 3000억 이상인 경우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하다. 사피온코리아 자체가 해당 기준에 부합하진 않지만 대규모 회사(자산총액 또는 매출액의 합계가 2조 원 이상)인 SK그룹의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이 사피온코리아를 계열분리하려면 약 10~15% 수준의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 과정에서 사피온코리아의 전체 기업가치가 4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약 400억~500억 원어치의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셈이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해당 지분을 인수할 만한 투자자나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매각이 늦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사피온코리아의 기존 투자자들도 대부분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시장에 공급 물량도 많다.

리벨리온과 SK그룹 측은 연내 합병 절차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지만 12월 초 합병법인을 출범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조속히 합병을 마무리짓고 경쟁력을 갖춘 AI반도체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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