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에 이어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호텔·리조트 사업의 본격적인 영역 확장을 시작했다. 대명소노는 리조트 사업에서 40년 이상 확보한 회원 네트워크와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해외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가 되면서 업계 2위와 5위 저비용(LCC) 항공사의 공동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티웨이에 비해 대명소노의 지분율이 낮지만 기존 주주였던 JC파트너스가 항공 운영 부문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대명소노가 뒤를 이어 경영 참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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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문보국 에어프레미아 고문이 세운 AP홀딩스가 인수해 1대 주주로 있지만, 현재 두 사람은 물론 경영진까지 분쟁 양상을 보이고 있어 2대 주주인 대명소노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가 자금난과 운영난을 보이는 AP홀딩스의 지분도 추가로 인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리조트 사업으로 성장해 온 대명소노는 오너 2세인 서준혁 회장이 2007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리조트 이외 사업과 해외 진출을 시도해왔다. 그는 2011년 “기회가 된다면 저가 항공사를 인수해 유럽·미주 노선에 집중해 차별화하고 대명리조트의 해외 진출과도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며 항공사업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대명소노는 당시 티웨이 인수를 시도했다가 포기했으며 13년이 지난 올해 7월과 10월 JKL파트너스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티웨이 지분을 인수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항공과 호텔 사업의 융합은 항공사 주도로 추진됐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1960·70년대 세계 최대 항공사였던 팬아메리칸월드 항공사가 호텔 브랜드 '인터콘티넨탈'을 설립해 운영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팬아메리칸월드는 적자로 1991년 파산했다. 국내에서도 대한항공이 제주칼호텔, 서귀포칼호텔 등 칼 호텔 사업을 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명소노는 이들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기회를 잡았다. 리조트에서 확보한 회원 네트워크와 기존에 운영하던 여행사 대명투어를 발판으로 항공 여객 사업을 이어가는 단계를 착실히 밟아온 것이다. 대명소노는 앞서 아시아 최대 LCC 에어아시아의 국내 영업권과 알리탈리아의 항공 국내 총판권도 확보했다. 2019년 베트남 송지아 리조트의 위탁운영을 맡았고 2022년 미국과 프랑스 호텔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는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사들였다.
대명소노는 해외 호텔 숙박권과 항공권을 연계한 상품으로 리조트의 주요 타깃인 중장년층과 가족 고객에 다가가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호텔, 리조트의 분양권 사업만으로는 사업에 한계가 있고 국내 여행객의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어 신사업 수익 다각화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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