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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 20년' 코스맥스, 상하이에 신사옥 짓는다

中 진출 20주년…현지 공략 강화

신좡공업구 내 설립…2026년 준공

연구개발·생산·마케팅 '원스톱'으로

5년 내 중국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중국 진출 20주년을 맞은 코스맥스가 1300억 원을 투자해 상하이에 새 사옥을 짓는다. 현재 중국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기는 하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규모 투자로 연구개발·생산 기능을 강화해 중국 시장 내 업계 1위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코스맥스는 코스맥스차이나 창립 20주년을 맞아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신사옥 공사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중국 상하이 내 신좡공업구에 설립되는 신사옥은 연면적 7만 3000㎡(약 2만 2000평) 규모로, 코스맥스의 중국 내 첫 통합 연구개발 단지가 될 예정이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한 곳에서 연구, 생산, 마케팅까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의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취지다. 코스맥스는 이 프로젝트에 ‘중국 미(美)의 중심’이라는 명칭을 붙이고 약 13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경기 부진과 한한령 등으로 한국 주요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지만 코스맥스는 이를 오히려 기회로 봤다. 현재 고비를 넘기면 중국 내 화장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추가 투자에 나선 것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최근 5년 사이 국내 기업의 중국 내 사옥 건립은 전무한 수준”이라면서 “코스맥스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이번 신사옥 건립을 기점으로 중국은 물론 글로벌 ODM 업계에서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2004년 코스맥스차이나를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에 처음 발을 디딘 코스맥스는 2013년 코스맥스광저우를 세우고 7개 공장을 가동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 결과 중국 내 연간 총 생산가능수량(CAPA) 14억 9000만 개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중국에서 10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이번 신사옥이 완공되면 중국 내 코스맥스 생산 시설은 8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최신 연구 설비와 함께 외부 기관 및 기업과 개방형 연구에도 최적화해 중국 내 인디브랜드 고객사 확대에 발 빠르게 대응할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신사옥을 통해 코스맥스가 중국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꼽는 제조업자브랜드개발(OBM) 사업 역시 확대할 방침이다. 그간 코스맥스는 중국 내 R&I(리서치 & 이노베이션)센터를 운영하면서 현지 고객사와 소비자들의 피부 및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써왔다. 여기에 더해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을 전격 도입하고, 개발·생산에 브랜드와 마케팅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는 맞춤형 OBM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이번 프로젝트로 중국 매출을 5년 내에 1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08년까지 100억 원에 못 미쳤던 코스맥스의 중국 매출은 2021년 6328억 원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5403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등 중국 시장 부진의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통합 신사옥으로 중국 시장 내 제2의 도약을 맞을 것이라는 게 코스맥스의 관측이다. 코스맥스 내 중국 사업을 맡고 있는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중국 화장품 시장은 급속한 변화와 고객 기대 수준의 고도화로 더욱 정교하고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신사옥 건립을 통해 중국 소비자에게 더 빠르고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스맥스차이나는 지난 8일 중국 상하이 본사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기념식에는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과 심상배 코스맥스차이나 대표, 이병만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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