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미스트’로 이름을 알린 뷰티 브랜드 달바(d’Alba)의 운영사 달바글로벌(옛 비모뉴먼트)이 코스피 입성을 노린다. 업계에서는 달바글로벌의 가파른 성장세, K뷰티 수출 호조 등을 근거로 회사가 상장 이후 50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이르면 이달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통상 코스피 예심심사가 거래소 권고 기한(45영업일) 내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초 심사 승인을 받아 상반기 증시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달바글로벌은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증권(006800)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당시에는 상장 시장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가능성을 열어뒀고 최근 달바글로벌이 외부감사 등 코스피 상장 요건을 맞추기 어려워 코스닥에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결국 코스피로 행선지를 확정했다.
달바글로벌이 코스피 상장을 선택한 것은 외형이 고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달바글로벌의 매출은 3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은 2008억 원, 영업이익은 345억 원을 거뒀는데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되는 셈이다.
달바글로벌의 실적 팽창은 해외 수출이 견인한 결과다. 지난해 해외 수출액은 447억 원으로 전년 동기(191억 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은 이미 5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일본·동남아 등에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해외 수출 증가는 달바글로벌의 경쟁력에 더해 글로벌 K뷰티 인기가 상승세를 탄 덕분이다. 화장품은 전체 수출의 62.6%(지난해 기준)가 중소기업에서 발생하는데 올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33억 1000만 달러(약 4조 5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 전반의 수출 호조는 달바글로벌의 기업가치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한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5~30배 사이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순이익(175억 원)에 적용하면 5000억 원 안팎의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하다. 실제로 최근 달바글로벌의 구주 물량 일부가 자산운용사 사이에서 기업가치 5000억 원 안팎을 기준으로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달바글로벌의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공모가 할인율을 고려하더라도 5000억 원 이상 몸값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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