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고 연구 기관들과의 함께 차량의 고장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자율주행 시대를 열기 위한 안전 관련 핵심 기술을 강화해 미래차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울대·건국대·성균관대·인하대·한국기술교육대·한양대·광주과학기술원(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8개 대학들과 차량 고장 예측 및 관리(PHM) 기술 개발을 목표로 공동 연구실을 설립한다고 16일 밝혔다.
차량 고장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PHM은 자율주행과 전동화 시대에 차량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복잡한 차량 시스템이 증가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고장을 사전에 예측·관리할 수 있어 유지 보수 비용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과 각 대학들은 공동 연구실을 통해 2027년까지 PHM의 요소 기술과 차량에 탑재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또 PHM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을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차량 시스템별 센싱·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알고리즘·프로세서의 효율화, PHM 플랫폼·인프라 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현대차·기아는 공동 연구실을 총괄하며 PHM 기술 검증과 양산 차량 적용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한다. 대학들과의 유기적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PHM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비는 글로벌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최신 연구 트렌드를 파악하고 참여 기관에 개발 방향을 제시한다.
현대차·기아는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목적기반차량(PBV)의 예방 정비 시스템을 국내 협력 업체들과 연계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PHM 기술을 자율주행 차량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사장은 “PHM 기술은 시스템이 복잡해지는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기술”이라며 “국내 대학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강화해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는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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