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공연을 있는 그대로 영화에 담은 ‘공연 실황 영화’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옥주현 주연의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 실황을 담은 ‘엘리자벳: 더 뮤지컬 라이브’가 16일 개봉했다.
카메라와 음향 기술을 통해 현장감을 생생하게 살려 뮤지컬 등 공연 실황 영화 상영관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메가박스는 지난 8월에는 정성화 주연의 뮤지컬 공연 ‘영웅’을 개봉했다. 메가박스는 이번 ‘엘리자벳: 더 뮤지컬 라이브'에 국내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도입해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돌비 애트모스는 머리 위 공간을 포함한 3차원 공간에 소리 움직임을 정확하게 배치해, 각각의 소리로 공간을 생동감 있게 채우는 몰입형 음향 기술이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헝가리 제국의 황후 엘리자벳 폰 비텔스바흐가 겪었던 드라마틱한 인생을 그렸다. 천방지축 아름다운 소녀였던 엘리자벳은 우연히 자신의 언니와 황제가 맞선을 보는 자리에 참석했다가 황제의 눈에 띄어 왕실의 반대를 무릅쓰고 황후가 된다. 엘리자벳은 철저한 통제가 이뤄지는 황실 생활을 힘겨워했는데 특히 시어머니 대공비 소피와의 갈등은 날이 갈수록 깊어진다. 아들 루돌프의 자살 이후 외국에서 떠돌이 생활을 했고 1898년 무정부주의자 루케니의 칼에 찔려 사망한다.
엘리자벳 역을 맡은 옥주현은 “난 싫어. 새장 속의 삶, 인형 같은 삶”이라고 노래한다. 그는 “내 주인은 바로 나. 자유를 원해”라며 끊임없이 자유를 외친다
공연 실황 영화에서는 영상·음향 기술력이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라이브는 아니지만 카메라와 음향 기술을 통해 현장감과 생생함을 살린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느라 공연장에서 놓쳤던 배우의 표정과 목소리를 공연 실황 영화에서는 찾을 수 있다.
관객은 그 어떤 공연 실황 영화보다 더 섬세하고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스피커 위치가 어디였는지 잊을 정도로 사방에서 울리는 음향을 들을 수 있다. 음악은 마치 주변에 악기를 배치한 듯, 노래는 마치 옆에서 배우가 불러주는 듯 각각의 소리가 여러 곳에서 느껴진다.
기존 영화에는 없던 뮤지컬적인 요소가 들어있다. 실제 공연처럼 1막이 끝난 뒤 7분의 인터미션이 존재한다. 또 막이 끝날 때마다 쏟아지는 관객의 박수와 잠깐의 암전도 영화에 담았다.
다만 공연 실황 영화 관람료는 일반 영화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싸다. 영화 ‘엘리자벳’은 일반 2만5000원, 돌비 애트모스 2만7000원, 돌비 시네마 2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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