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과 인도네시아 합작법인(JV)에 협력팀을 신설해 주재원들을 일제히 파견했다. 협력팀을 통해 국내 본사와 합작법인의 의사 결정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는 현재 SK온·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미국·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1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말 미국 조지아주에 건립 중인 SK온·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 지원을 위해 각각 HSA그린파워·HLA그린파워라는 조직을 신설하고 주재원들을 발령했다. 파견 인원은 합작법인당 5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두 합작법인은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뿐 아니라 앨라배마 현대자동차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2025년 하반기 가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번 협력팀 신설로 현대차의 북미 지역 공급망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합작법인은 완성차 입장에서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배터리 회사는 수주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협력팀을 통해 공동 연구와 생산 역량을 끌어올려 각 지역의 전기차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세운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HLI그린파워에도 제조운영팀을 신설해 주재원을 파견했다. 기존에 배터리 생산을 위해 조직했던 제조운영팀과 별개로 주재원이 소속돼 합작법인의 자원 관리, 기술 개발 등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0만 대 수준으로 잡은 만큼 글로벌 합작법인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중장기 전략인 현대웨이를 통해 2030년 제네시스를 포함한 연간 판매량을 555만 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판매 실적 대비 30% 이상 많은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글로벌 합작법인 파견은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넘어 현지에서의 즉각적인 의사 결정과 협업을 강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인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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